삼성SDI(대표 전영현)는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6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SDI는 2017년 1/4분기 매출이 1조3048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7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93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업 매출비중이 66% 달하나 2016년 초 중국 정부가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에 따라 중국 Xian 공장 가동률이 10-20%에 그쳤고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사고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약 6910억원을 투입해 Xian 소재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GWh에서 4GWh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자국 EV 배터리 생산기업 지원을 위한 규제 강화 및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가 확대됨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추었으며 증설 계획도 일시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4분기에는 자동차 배터리 및 ESS(Energy Storage System),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전지는 유럽 수요기업에 대한 신규 모델 공급을 본격화해 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ESS는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며 “소형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폴리머 전지 매출이 크게 늘고 전동공구를 비롯한 논(Non)-IT 시장에서의 원통형 전지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자재료 사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 중심의 시황 호조가 지속돼 반도체 소재 매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편광필름은 중국시장의 TV 수요 신장세로 Wuxi 공장의 생산성이 향상돼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