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은 5년 후 품질 및 기술 경쟁력에서 중국에 따라잡힐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5월8일 발표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현재 한국이 가전, 통신기기,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중국에 비해 품질‧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5년 뒤면 격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중국 석유화학산업은 한국을 100점으로 설정했을 때 품질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이 각각 90점, 85점에 불과하지만 5년 후 95점, 90점으로 개선되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맹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산업 대응 경쟁력 역시 95점에서 100점으로 상승해 격차가 없어질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경쟁력은 이미 중국이 110점으로 앞서있으며 5년 후에도 115점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점유율이 2007년 4.2%, 2008년 5.4%, 2009년 5.2%, 2010년 5.7%, 2011년 6.4%, 2012년 6.6%, 2013년 6.9%로 국내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4년 7.6%로 추월했으며 앞으로도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2016년부터 제13차 5개년 계획,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을 통해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민영기업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이지만 초대형 국영 석유화학기업을 중심으로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보호 및 거대한 내수시장을 배경으로 신제품 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기업과 글로벌기업의 R&D(연구개발) 부문을 동시에 강화하며 다양한 바이오소재와 더불어 2차전지, 태양광, 연료전지, 특수용도 필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에 투입되는 특수 화학소재를 자급화할 계획이다.
또 NCC(Naphtha Cracking Center), CTO(Coal to Olefin)를 증설해 기초소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자급률을 높여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산업과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동시에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 등 정부의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