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이홍열)이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DMF(Dimethyl Fumarate) 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은 2011년 DMF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DMF 생산기업 Zhejiang Jiangshan Chemical로부터 전량 수입해 판매함으로써 2016년 기준 국내 공급량의 30%를 책임졌다.
DMF 관련 매출은 160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약 2%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6년 말 Zhejiang Jiangshan Chemical이 일방적으로 공급이 중단한 후 중국 국영기업 외에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곳을 찾지 못해 사업 철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수요기업에게 사업 철수를 공식 통보했으며 재고도 전량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Zhejiang Jiangshan Chemical의 일방적인 거래 중단 배경에는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중국 정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Zhejiang Jiangshan Chemical 이사회에 소속된 중국 정부 관계자가 2016년 말 열린 이사회에서 롯데그룹과 관련된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1994년 중국에 진출했으나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롯데마트가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등 우회적으로 한국기업들을 압박한 적은 있으나 일방적으로 공급을 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기습적으로 공장 시설을 점검하거나 보조금 지급 기준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공급 중단처럼 강도 높은 제재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사드 보복 조치가 화학산업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정밀화학은 Zhejiang Jiangshan Chemical의 공급 중단이 결정타이기는 했으나 이미 DMF 사업을 정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DMF는 2000년대 중반까지 롯데정밀화학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으나 중국이 급격히 생산능력을 늘리며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DMF를 활용하는 전방산업의 수요가 정체기에 있어 사업성이 계속 악화되는 추세였다”며 “DMF 등 암모니아 계열 화학제품들보다 수용성 페인트 첨가제와 같은 고부가 정밀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