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오스트레일리아의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2017년 100MWh 상당의 ESS 설치를 위해 총 1억15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이 2월 캘리포니아에 350MWh급 전력 공급망을 구축한데 이어 글로벌 2위의 사업규모이어서 세계적인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삼성SDI, LG화학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Tesla, Greensmith Energy 등 글로벌기업들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ESS 설치 뿐만 아니라 전압 등을 관리하는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정치적 교착 상황 때문에 전력 및 가스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남부 지역은 풍력과 태양광이 전체 전력의 44%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1년 동안 심각한 정전 사태를 겪어왔기 때문에 ESS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면 오스트레일리아 전체는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칠레 등 아시아권으로 신재생에너지와 ESS의 조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SS는 석탄에너지 발전소에 비해 가동과 중단이 빠르며 풍력, 태양광 등 간헐적인 에너지원을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높아 주목되고 있다.
에너지 관계자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부는 글로벌 ESS 시장의 중심”이라며 “남부 주정부가 현재 10여개국으로부터 90여건의 입찰 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ESS 시장 장악력이 우수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 공급망 구축 사업에 참여해 전체의 70%인 240MWh의 ESS를 공급한 바 있어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2015년 12월 세계 1위 ESS 전문기업인 AES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AES가 2020년까지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1GWh를 우선 공급하고 공급량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북미 최대 인버터 생산기업인 Solar Edge와 함께 미국 가정용 ESS 시장에도 진출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2016년 각각 588MW, 540MW를 공급해 세계시장 40%를 점유했으며 2017년에는 공급량이 각각 1300-1500MW로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해 시장점유율도 6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