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영업적자를 대폭 축소하고 있으나 중대형 전지 사업이 수익 창출의 관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304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73억원으로 10분의 1 가량 격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가 2016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일시적인 비용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임금 문제에 따른 소송 등으로 급여 충당금을 많이 쌓아 놓아 판매관리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났으며, 하반기 갤럭시노트 7 발화 사태로 폴리머 2차전지와 각형 2차전지 각각 18%, 36% 각각 줄어들어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2016년 1/4분기 유무형 자산의 손상처리로 6000억원의 기타 비용이 발생하는 등 자산 재평가 차원에서 단행한 자체 구조조정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 관계자는 “울산 사업장의 과거 PDP(Plasma Display Panel) 라인을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라인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영업외 비용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2017년 1/4분기 판관비가 2827억원, 기타 비용이 640억원으로 각각 4분의 1, 10분의 1 수준까지 크게 떨어진 상태이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816억원을 기록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법이익 1748억원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매출원가율이 2016년 1/4분기 88%에서 2016년 말 85%, 2017년 1/4분기 83%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SDI는 일회성 비용 요인이 사라지면서 중대형 2차전지 사업 성과에 영업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대형 2차전지 사업의 핵심인 전기자동차는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양산 시기 역시 늦추어져 영업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전지 부문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