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타이의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Energy Absolute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테슬라(Tesla)의 기가팩토리를 넘어서는 LiB(Lithium-ion Battery)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Energy Absolute는 타이 외 아시아 3개국을 공장 부지로 고려하고 있으며 각국의 지원 정책을 확실히 검토하고 최종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합작투자를 위한 파트너기업은 최소 2곳을 선정할 방침으로 현재 타이, 해외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암론 삽타워쿨 Energy Absolute 부회장은 “파트너기업 선정에 중요한 것은 자금능력이 아니라 수요처의 위치와 마케팅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Energy Absolute는 총 1000억바트(약 3조2710억원)를 투입해 2018년 말부터 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장함으로써 최대 50GWh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처음부터 규모화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것은 최근 LiB 채용범위가 공업용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EV), 가전제품 등 소비재로 확산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생산능력 35GWh를 넘어서고 타이를 중국을 잇는 LiB 상위 제조국으로 등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전력발전소를 주요 판매처로 설정하고 있으나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EV용 배터리 생산도 결정할 방침이다.
EV용 생산을 시작하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삼성SDI 등은 중국 배터리 사업에서 고전하며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나 여전히 중국이 글로벌 최대 시장이고 전체 생산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Energy Absolute의 LiB 사업경험이 부족한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배터리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지분 35%를 보유한 Amita Technology를 통해서만 LiB 경험을 쌓았다”며 “계획대로 50GWh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적 우위, 재무·수요 안정성을 모두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