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은 매년 가뭄이 심각해짐에 따라 수처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23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수출입은행은 글로벌 물 시장규모가 2014년 5800억달러에서 2018년 69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 물 부족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1월1일부터 5월27일까지 강수량은 158mm로 평균치인 282mm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쳤으며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도 64%로 평년 저수율 80%를 대폭 하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단지도 물을 공급하는 당진 대호호의 저수율이 30%대에 머물며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입주기업들 사이에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국내 및 글로벌 수처리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앞다투어 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물속의 불순물을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시켜 정수시키는 역삼투압(RO) 방식의 멤브레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1나노미터 이하의 초미세입자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2015년에만 세계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8000만달러 상당의 RO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수담수화용 RO필터는 염분 제거율이 99.85%에 달해 세계에서 해수 염분 농도가 가장 높고 수온도 높은 오만 Sohar 소재 공장에도 투입되고 있다.
LG화학은 청주공장에 RO필터 2호 라인을 증설해 해수담수화용 외에 가정용, 산업용 필터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효성은 2013년 고흥 호형정수장 수질개선 사업에 멤브레인 정수시스템을 수주하면서 수처리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7년 상반기 AMC(Acetylated Methyl Cellulose) 멤브레인 필터의 환경부 검증을 끝내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이 개발한 AMC 소재는 기존 PVDF(Polyvinylidene Fluoride)에 비해 높은 친수성을 바탕으로 내오염성이 뛰어나 차세대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료전지 핵심 부품에 분리막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대형 플랜트에 적용 가능한 산업용 분리막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비스는 산업용을 비롯 폐수용,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2015년 삼성SDI로부터 수처리 멤브레인 사업을 인수하고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되는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를 위해 멤브레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