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와 화학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5월30일 서린동 SK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V 배터리부문에서 2025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고 화학부문에서는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에 진입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 2.0」을 선언했다.
딥 체인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경영전략이며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2017년 1/4분기에도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014년 말 8조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을 1조원 미만으로 줄여 성장을 위한 체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2번째 전략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딥 체인지 2.0은 신 사업인 EV 배터리, 화학을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는 것과 기존 석유‧윤활유‧석유개발 사업에서 차별적인 성장을 꾀하는 2가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EV 배터리 사업은 글로벌 시장규모가 2016년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2025년엔 최대 1000GWh까지 초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셀 생산능력을 2016년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 10GWh로 확대해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18년까지 1회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EV 배터리를, 2020년 초까지는 700km 주행 가능 배터리를 개발한다.
화학 사업은 기존의 국내생산 및 기초제품 구조로는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분야인 포장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바꿀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패키징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Dow Chemical의 EAA(Ethylene Acrylic Acid) 사업부문 인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 화학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기존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을 연결하는 3동(東) 시장에서 생산-마케팅-트레이딩 연계모델을 개발하고 합작기업을 찾아 성장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활유 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원료인 그룹III 기유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룹Ⅲ 기유 시장규모는 2015년 420만톤에서 2025년 630만톤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E&P)은 미국 현지에서 셰일(Shale) 자원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7년 초에는 사업본부를 미국으로 옮겼다.
김철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딥 체인지 2.0은 에너지‧화학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업구조의 지속적인 향상을 위해 기존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