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Saudi Aramco)가 미국 다운스트림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다.
아람코는 미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정유 자회사인 Motiva Enterprises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총 180억달러(약 20조235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otiva Enterprises는 투자금으로 정유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화학 분야로 발을 넓히고 광고, 마케팅, 브랜드 제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Motiva Enterprises의 단 로마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년 동안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며 “기존 정유설비 운영에만 국한하지 않고 석유화학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Motiva Enterprises에 초기 120억달러를, 2023년까지 18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멕시코만 연안에서 최소 1개의 정유설비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매물로 나온 석유화학 플랜트도 여러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아람코의 투자계획 발표와 행보를 볼 때 텍사스 Port Arthur 소재 60만3000배럴 정유설비를 확장하거나 멕시코만 연안에 건설되고 있는 PE(Polyethylene) 등 석유화학 플랜트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2017년 이후 셰일(Shale) 베이스 에탄(Ethane)을 원료로 사용하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멕시코만을 중심으로 PE 등 유도제품 신증설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다.
ExxonMobil이 최근 PE 130만톤 프로젝트를 완공했으며 기존의 PE 100만톤 플랜트를 165만톤으로 증설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LyondellBasell은 2019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HDPE(High-Density PE) 5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Dow Chemical은 PE 60만톤 플랜트를 신규건설하고 기존설비를 디보틀넥킹해 총 35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Total과 Shell Chemicals도 각각 PE 62만5000톤 및 160만톤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otiva Enterprises는 아람코와 Shell Chemicals이 합작한 정유기업으로 2017년 5월 아람코의 100% 자회사로 분리됐으며 텍사스 Port Arthur에서 미국 최대규모 정유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