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40% 폭등 … 가동률 상승으로 염산 파동 우려
국내 가성소다(Caustic Soda) 시장은 가격이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생산기업과 수요기업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가성소다는 중국의 PVC(Polyvinyl Chloride) 생산 감소에 따라 수급타이트가 발생하면서 2017년 4월 FOB NE Asia 톤당 455달러로 2016년 1월에 비해 200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알루미나 제련용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중국의 가성소다 가동률이 하락해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Shin-Etsu Chemical, Asahi Glass, Tosoh 등 일본기업들이 5-6월 정기보수를 집중함에 따라 수급타이트가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3월 여수 소재 가성소다 13만톤 공장을 신규 가동했으나 글로벌 수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이 2011년부터 계획한 가성소다 공장을 건설한 것”이라며 “2017년 11월 금호미쓰이화학에게 염소를 공급할 수 있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정밀화학, 백광산업, OCI 등 국내기업들은 가성소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출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국내가격에는 모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광산업, OCI는 국내시장에만 공급하고 있어 수출을 적극화하고 있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기업들은 내수가격을 액체 가성소다 기준 2016년 11월 kg당 240-250원에서 290-300원으로 약 20% 인상했으며 2017년 4월에는 350원 수준으로 인상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염색, 제지, 세제, 유리 등 수요기업들이 6개월 동안 가격이 40% 수준 폭등한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4월 인상분이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기업들은 국제가격에 비해 kg당 150-200원 수준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수요기업들은 가성소다의 제조코스트 70%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요금에는 변동이 없어 수급 상황만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폭리라며 맞서고 있다.
가성소다 생산기업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것에 비해 수출에 집중하는 것이 2배 이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가성소다는 제조코스트와 상관없이 언제나 수급상황에 따라 시세가 변동됐으며 국내가격도 시장 논리상 인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도 4월 kg당 100원 이상 인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수요기업들은 중소 및 군소기업들이 대부분이고 가성소다 가격인상이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부 및 생산기업들에게 과도한 가격인상을 자제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LG화학 등은 국내가격 인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성소다 가동률을 끌어올려 수출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가성소다 가동률을 끌어올리면 염소 생산도 확대됨에 따라 염소 처리가 어려운 백광산업, OCI, 롯데정밀화학은 생산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백광산업, OCI, 롯데정밀화학 등은 가성소다 가동률을 끌어올리면 염소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LG화학은 염소를 생산하면 EDC(Ethylene Dichloride) 생산이 가능해 CA(Chlor-Alkali)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EDC 수익성이 악화돼도 가성소다로 수익성을 개선해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Oxy-EDC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염산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가성소다 가동률을 끌어올려 생산된 염소를 Oxy-EDC에 투입하면 염산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2017년 하반기 염산 파동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허웅 기자>
표, 그래프: <국내 가성소다 가격추이>
<화학저널 2017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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