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유럽시장 선점을 위한 생산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Wroclaw에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7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자동차 10만대 이상에 공급할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가동을 목표로 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헝가리, 체코 등을 공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독일 Dimler-Benz 그룹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벤츠(Benz), BMW, 폭스바겐(Volkswagen) 등 세계적인 완성차 생산기업들이 있는 독일 인근에 생산거점을 구축함으로써 수주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5월30일 헝가리 God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수요기업들의 배터리 품질 테스트를 거친 후 2018년 2/4분기 본격 양산을 시작함으로써 연간 전기자동차 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셀을 생산해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기업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앞다투어 유럽에 진출하는 것은 해당 시장이 가장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환경 당국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점차 강화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로는 규제를 충족하는데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다른 주요 시장인 중국이 최근 자국산업 보호 조치를 강하하며 한국 배터리 생산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점도 유럽시장 진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