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LCD(Liquid Crystal Display) 유리기판 증설을 재개할지 주목되고 있다.
LG화학은 LCD 패널의 가격 반등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LCD 유리기판 증설을 유보했으나 최근 대형 LCD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2017년 1/4분기 생산성과 수율 개선, 흑자 전환이 겹쳐 호조를 누리고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공장 가동률이 현재 100%에 달하며 생산 수율 역시 2014년에는 경쟁기업 대비 40-50%에 불과했으나 기술적 보완을 통해 2016년부터 8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4월 열린 1/4분기 영업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유리기판은 1/4분기 생산수율이 전년동기대비 35% 개선됐다”며 “수율과 생산성 등 모든 지표가 유리기판 선두기업의 80% 수준까지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유리기판 공장은 2012년 완공된 후 EBITDA(법인세, 이자, 유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2017년 1/4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2018년 3/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완전히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LCD 생산면적은 2017년 175.3평방킬로미터로 전년대비 4% 늘어나고 TV용 LCD 출하량이 2016년 2억645만대에서 2억5129만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유리기판 사업의 생산성과 수율 개선,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시황까지 더해져 2012년부터 계획했던 증설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LG화학은 2012년 7000억원 상당을 투자해 파주 소재 LCD 유리기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생산 수율 악화, LCD 가격 약세, 국내 패널 생산기업들의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전환 추세 등을 이유로 투자 기간을 2017년 연말까지 연기했다.
LG화학이 증설을 확정하면 고부가가치 유리기판 기술력 습득으로 국내시장에서는 다양한 유리 기반 소재가 확대되며 자동차용 강화유리,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 광통신용·반도체 소재 등 다양한 산업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또, LG화학이 LCD 유리기판을 증설하면 LG디스플레이의 유리기판 외부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유리기판은 LG디스플레이에서 LG전자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로 공급되는 비중이 8%에 불과하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장기적인 패널 전략을 OLED로 선정한 만큼 LG화학 역시 증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