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부문에서 LG화학, 롯데첨단소재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첨단소재는 국내외 ABS 플랜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여수 PS(Polystyrene) 5만톤 플랜트를 ABS 3만톤으로 전환하고 2018년까지 중국 Huanan 소재 15만톤을 30만톤으로 2배 증설해 총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첨단소재 역시 자동차용 수요 신장에 맞추어 국내 7만톤, 해외 7만톤으로 총 14만톤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ABS 생산능력이 25만톤으로 국내 플랜트 기준 LG화학 88만톤, 롯데첨단소재 56만톤에 비해 2배 이상 적어 고부가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ABS는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어 코스트 경쟁력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 건축소재 부문에서 PVC(Polyvinyl Chloride) 소재를 대체하는 ABS 창호를 선보였으나 높은 가격 탓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고부가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트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LG화학, 롯데첨단소재와 제조공정 자체가 다르다”며 “굳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지 않고도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용 그레이드에 집중함으로써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는 국가에서 수요가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이 범용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자급률을 높임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