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전기자동차(EV) 의무판매제 도입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완성차 생산기업들이 의무적으로 EV 등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을 2016년 9월부터 논의해왔으며 최근 해당제도의 의견수렴안을 국무원 법규 제정 사이트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수렴안에 따르면, EV 의무판매제는 2018년부터 실시하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EV 생산량 비중을 매년 8%, 10%, 12%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르면 2017년 하반기 최종 확정될 예정이어서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2016년 초부터 한국기업의 배터리가 탑재된 EV를 보조금 대상에서 모두 제외하고 5차례에 걸쳐 실시된 배터리 인증에서도 계속 탈락함에 따라 답보 상태에 빠져 고전해왔다.
그러나 2017년 상반기 사업다각화 및 수출처 선회로 중국발 리스크 회피를 시도하고 있고 하반기에 중국의 EV 의무판매제 도입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된다면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중대형전지 매출이 늘어나고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2017년 1/4분기 전지부문 매출이 9993억원에 달했고 2/4분기에도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 기준 29개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83개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누적 수주금액이 36조원을 달했으며 2017년 40조원을 돌파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및 미국 공장 가동률을 60-70%대로 끌어올렸으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창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도 갤럭시 S8 출시로 소형전지 매출이 늘어났고 유럽 신규모델이 본격적으로 공급됨에 따라 에너지솔루션부문의 매출이 1/4분기 8242억원에서 2/4분기 9000억원대로 증가하고 3/4분기부터 분기별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전지 사업은 애플(Apple)이 9-10월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3/4분기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