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단지 입주 석유화학기업들은 대호호 고갈로 가동중단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주로 대호호를 통해 공업용수를 공급받았으나 6월20일 저수율이 0%까지 떨어지고 열흘 후면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공장 가동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호호는 총 저수량 1억2200만톤에 유효저수량이 4646만톤 수준이며 대산단지에 공업용수를 하루 16만9500톤, 당진‧서산 일대 7000ha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왔으나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유효저수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농업용수는 유효저수량이 낮아지며 염분농도가 영농 한계치인 2800ppm을 상회함에 따라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사수(死水)로 분류돼 서산에서 6월21일부터, 당진은 6월22일부터 공급이 3일 동안 중단될 예정이다.
공업용수는 아직 공식적인 공급차단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사실상 취수가 불가능해 물 사용량이 많은 스팀시설을 중심으로 가동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KCC 등 입주기업들은 대호호에서 하루 5만톤 가량의 용수 공급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우선 인근 아산호에서 원수 5만톤을 추가적으로 끌어와 직접 정수해 사용하고 있으나 아산호도 저수율이 높지 않아 제한급수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용수 사용에 여유가 없고 원수 정수작업에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평상시와 같은 가동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대호호가 열흘 후면 완전히 밑바닥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가동중단 및 가동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가동중단 조치가 내려진다면 현재 가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스팀시설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산단지는 간척지에 조성해 울산, 여수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수 공급에 취약한 편이며, 대호호는 아산호, 삽교호에 비해 지대가 낮아 원래부터 유효저수량이 적기 때문에 가뭄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