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최근 에틸렌(Ethylene)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영업실적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017년 1/4분기까지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에틸렌이 초강세를 이어가며 영업실적 호조를 누렸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2016년 영업이익이 2조5478억원으로 창사 50년만에 사상 최대치, 2017년 1/4분기에는 8152억원으로 25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LG화학을 제치고 석유화학기업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LG화학도 2016년 영업이익이 1조99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7년 1/4분기에는 기초소재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7337억원에 달하고 전체 영업이익은 7969억원으로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2/4분기에는 에틸렌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롯데케미칼의 감소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LG화학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2월 톤당 평균 1390달러에 달했으나 아시아 크래커들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며 공급이 늘어났고 원료 나프타(Naphtha) 가격과 국제유가가 낮게 유지됨에 따라 6월16일 90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 우려도 에틸렌 하락세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에서는 2019년까지 ECC(Ethane Cracking Center) 신증설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이 1000만톤 상당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에틸렌을 원료로 제조한 PE(Polyethylene) 등 유도제품이 2017년 하반기부터 아시아에 대거 유입되며 공급과잉이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서 기초소재 외에 EP(Engineering Plastic), 엘라스토머(Elastomer) 등 고부가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고 배터리, 수처리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에틸렌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가 롯데케미칼에 비해 적은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에틸렌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시황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여수 NCC를 20만톤 증설하고 있고 말레이지아,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에서 NCC, ECC 건설을 추진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2018년 450만톤, 2020년 55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관계자들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2/4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6600억원, 6400억원을 올리며 1/4분기까지 이어진 롯데케미칼 1위 체제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