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시장은 석유화학용 공급을 중심으로 양자대결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PG 수입기업인 E1은 그동안 수송용 공급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프로판(Propane) 시장 경쟁 심화 및 LPG 자동차 감소에 따른 부탄(Butane) 수요 감소로 고전함에 따라 석유화학용 공급 확대, 신 사업 추진 등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고 있다.
경쟁기업인 SK가스가 자회사 SK어드밴스드의 울산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에 LPG를 70만톤 투입하고, 태광산업의 PDH 플랜트에도 LPG를 공급하며 2017년 1/4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이 46.7%로 2.7%포인트 상승한 반면 E1은 19.9%로 2%포인트 하락함에 따라 수송용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E1은 2011년 6월 서산에 부탄 3만톤 저장탱크를 건설하고 인근 석유화학기업들을 대상으로 LPG를 판매해왔으며, 2016년 말 500억원 상당을 투입해 건설하고 있는 프로판 4만톤 저장탱크를 통해 석유화학용 공급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프로판은 주로 LG화학에게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대산 소재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1은 이밖에 신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200여개가 넘는 LPG 충전소의 유휴부지에 태양광 장치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의 접목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유휴부지를 이용해 효율성에 대한 검증과 타당성 평가 등을 우선 진행한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프로판 탱크터미널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셰일가스(Shale Gas)의 영향으로 국제 LPG 가격이 떨어지면서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석유화학기업들이 프로판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1은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던 국내 수송용 LPG 수요가 계속 감소하며 국내 수익기반이 점점 약화됨에 따라 국내외 신규 석유화학 거래처 발굴, 신규시장 개척 등으로 시장점유율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