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시장은 2018년부터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축자재 시장은 2015-2016년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증해 KCC, LG하우시스, 한화L&C 등 생산기업들이 2016-2017년 호황을 누렸으나 2016년 이후 아파트 분양물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3년 28만호, 2014년 33만호에서 2015년 52만호, 2016년 45만호로 급증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36만-40만호 수준을 기록하고 2018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축자재 수요도 부진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7년 하반기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정부가 발표한 6․19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예상된 분양물량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축자재 시장은 2017년 하반기에도 수급타이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2018년부터는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어 생산기업들도 주시하고 있다.
창호, 벽지, 접착제, 실란트, 석고보드, 단열재, 인조대리석, 페인트 등 건축자재는 2016-2017년 수요 증가한 반면 건축용 페인트는 2017년 하반기 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2018년부터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페인트 시장은 2017년까지 분양물량이 확정돼 하반기에도 일정수준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2018년에는 수주물량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은 자동차용, 인테리어용 소재 등 신규사업에 진출해 불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KCC는 자동차용 유리 장섬유를 증설하며,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부품기업 C2i를 인수해 유럽시장에 진입해 70%에 달하는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를 줄일 계획이다.
동화기업은 천장재에 이어 폴딩도어를 생산해 인테리어용 소재 사업을 확대하며 대림비앤코, 아이에스동서, 대림통상 등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기업들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 기존 아파트를 보수하는 인테리어용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신규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