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해외 생산법인에서 스마트폰 케이스를 플래스틱으로 제조하며 도장 과정에서 함께 진출한 국내 페인트 생산기업들의 플래스틱용 페인트를 채용해왔다.
이에 따라 삼화페인트, 한솔CNP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누렸으나 최근 삼성전자가 도장 과정을 생략하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메탈로 전환함에 따라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화페인트 베트남법인은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케이스에 사용되는 플래스틱용 페인트를 공급하며 영업이익이 2011년 4000만원에서 2015년 111억원으로 폭증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케이스에 플래스틱이 아니라 메탈 소재를 채용함에 따라 플래스틱용 페인트 공급량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영업이익은 2017년 1/4분기에 마이너스 32억3043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화페인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부가화를 추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플래스틱용 페인트를 대체할만한 수입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당분간 영업실적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솔CNP는 중국, 베트남, 인디아에 해외법인을 두고 삼성전자 해외법인에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모바일용 페인트 84%, 화장품 및 일반 페인트 16%였으며 주요 거래처별 매출액 비중은 삼성전자 75%, LG전자 9%, 기타 16%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가 모바일 공정을 무도장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고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솔CNP는 201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554억원으로 전년대비 5%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51%,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80% 급증하며 선전했으나 2017년 1/4분기에는 매출액이 1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59%,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56% 격감해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성장을 위해 모바일용 페인트 비중을 축소하고 내장재 등 자동차용 페인트와 모바일 잉크 시장 진출을 추진함으로써 2020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을 기존 84%에서 59%로 줄이고 신규 사업의 비중을 26%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