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셰일(Shale) 혁명으로 석유화학 투자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석유화학기업들은 기존 원유보다 생산성이 뛰어난 셰일가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제조코스트 절감을 노리고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화학협회(ACC)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에서 새롭게 진행되고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투자액이 1850억달러(약 210조3450억원)에 달하고 전체 제조업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20% 미만에서 절반 수준으로 확대됐다.
ExxonMobil, Shell Chemicals, Chevron Phillips, Dow Chemical 등이 ECC(Ethane Cracking Center) 신증설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2017-2020년 1000만톤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석유화학기업들 외에 새롭게 진출하는 곳도 3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기업 뿐만 아니라 석유정제기업, 기타 금융 관련기업들도 많으며 앞으로 전기자동차(EV) 보급 확산, 자동차 공유체제 정착 등으로 자동차 연료 수요가 한계에 도달하면 상대적으로 플래스틱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석유화학 사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앞으로 수년 동안 제조코스트를 낮게 유지할 수 있어 투자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진행‧계획되고 있는 석유화학 투자가 모두 이루어진다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2016년 170억달러에서 2027년 1100억달러로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우디의 연간 원유 수출액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사된다면 미국이 세계 최대 석유화학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셰일가스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에탄을 활용한 에틸렌과 유도제품 PE(Polyethylene) 수출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종결정을 기다리는 일부 안건을 포함해 2022년까지 PE 생산능력이 약 1000만톤 추가될 예정이며 주로 아시아, 중남미로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 인프라 정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주로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어서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타이, 타이완산 PE가 수요처를 잃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PE 시장은 2016년 기준 생산량 424만4119톤 가운데 수출이 206만7067톤에 달한 가운데 중국 수출이 130만3569톤으로 63%에 달해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