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은 인디아가 GST(단일부가가치세: Good and Services Tax) 시행을 앞두고 있어 시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디아는 직접세를 중앙정부가, 간접세를 중앙 및 지방정부가 나누어서 집행해 지방정부별로 다른 세율을 적용함에 따라 높은 세율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GST 시행을 통해 간접세를 단일화함에 따라 제조분야의 세율 감소가 기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감세혜택을 받고 있는 외식비, 여행비, 통신비, 은행 및 보험서비스, 영화요금 등 서비스 분야 가격이 인상돼 인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국내외 투자가 활성화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와 폴리머는 대부분 GST 세율이 18%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존 소비세 평균 12.5%, 부가가치세 6%에 비해 낮게 부과받아 자국제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는 대부분 석유화학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GST 시행이 단기적으로 수출국에게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GST 시행으로 2017년 5-7월 시황 변동이 우려되고 있으나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예상해 대비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화학제품 가격은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수요기업 및 무역상들이 GST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거래를 서두르지 않아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디아가 석유화학 증설을 확대해 자급률이 높아지고 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기업들은 GST가 시행되면 수출에 비해 현지투자가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생산거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화학기업들도 인디아 생산기지화를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인디아에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비중을 높이고, 글로벌 수출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며 기아자동차는 인디아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BASF, AkzoNobel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도 인디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들은 진출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선도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LG화학은 인디아에 PS(Polystyrene)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추가 투자계획은 없으며, 금호석유화학은 인디아의 수출비중이 1% 미만이어서 관망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폴란드 등 7개 해외지사에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나 인디아 진출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현지투자 계획은 없으며 PVC(Polyvinyl Chloride), CPVC(Chlorinated PVC) 등의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