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1원으로 2010년 이후 최고 … 1050원 이하는 수익 악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유지함에 따라 2015-2016년 최대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하락 뿐만 아니라 에틸렌(Ethylene) 및 PE(Polyethylene) 강세, 원화 약세에 힘입어 2015-2016년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레핀(Olefin) 사업을 통해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나프타(Naphtha), LPG(액화석유가스) 등 원료를 수입함에 따라 기초에너지 무역수지는 2005년 마이너스 518억4705만달러에서 2013년 마이너스 1263억2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16년에는 마이너스 542억6538만달러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수출에 집중해 1998년부터 무역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산단지가 안정화된 2005년에는 무역수지가 20억6012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14년 100억2284만달러로 5배 가까이 치솟았다.
2016년에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69억7316만달러에 그쳤으나 원료와 수출제품의 가격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수익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15-2016년에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나프타가 저렴하게 유입된 반면 수출제품인 에틸렌, PE 등이 강세를 나타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2010년 톤당 353달러, 2011년 224달러, 2012년 254달러, 2013년 332달러, 2014년 506달러, 2015년 576달러, 2016년 671달러, PE-나프타 스프레드는 2010년 736달러, 2011년 378달러, 2012년 376달러, 2013년 588달러, 2014년 694달러, 2015년 740달러, 2016년 781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2016년 1160원으로 2009년 128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익 창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2010-2016년 7년간 환율이 1053.22원으로 가장 낮았던 2014년 영업이익률이 5% 미만에 그쳤으나 2016년에는 대부분 10% 이상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나프타, PE-나프타의 스프레드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 2014년에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기업 기준 영업이익률이 평균 2.9%에 불과했으나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2016년에는 1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에도 원료와의 스프레드가 2014-2015년 수준이었으나 국제유가, 나프타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제조코스트가 높아짐에 따라 2015-2016년만큼의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환율은 원료 구매에 비해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며 “석유화학 원료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나프타는 수입 50%, 정유기업 50% 수준이어서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이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은 2016년 영업이익률이 20%에 가까운 수준까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수출비중이 2016년 한화토탈 79.3%, 롯데케미칼 74.7%, SK종합화학 67%, LG화학 60%, 대한유화 55%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2016년 대한유화 21.5%, 롯데케미칼 19.2%, 한화토탈 17.9%, 여천NCC 15.0%, SK종합화학 9.8%, LG화학 9.6%를 기록했다.
대한유화, 여천NCC는 올레핀 사업비중이 70-80% 수준으로 경쟁기업에 비해 20-30%포인트 높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2조8000억원, 현대·기아자동차 1조2000억원, SK하이닉스 3200억원, LG디스플레이 3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약 2000억-3000억원 수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떨어지면 수익 감소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판단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1040-1045원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제조코스트가 높아지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나 수익 창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1100-1150원대가 제조코스트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코스트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허웅 기자>

표, 그래프: <국내 석유화학기업 영업실적, 석유화학기업 영업이익률과 환율의 상관관계, 석유화학 수출비중 비교(2016)>
<화학저널 2017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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