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Polyvinyl Chloride)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국내 PVC 시장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각각 90만톤과 60만톤으로 양분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의 60%를 수출하는 가운데, 특히 최근 수년 사이 인디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디아 수출은 2008년 9만3729톤으로 전체 수출 51만7545톤 가운데 18%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9년 66만6401톤에 20만6013톤, 2010년 59만6083톤에 24만1631톤으로 늘어난 후 계속 증가해 2016년에는 53만5525톤에 30만9066톤으로 전체의 58%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7년에는 중국기업들이 인디아 수출을 집중 확대함에 따라 감소세를 지속했다.
중국은 PVC 원료인 염소를 생산할 때 부산되는 가성소다(Caustic Soda)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염소 및 PVC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디아 시장에 저가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성소다는 2017년 1/4분기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해 국제가격이 톤당 420-43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0달러 정도 폭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PVC 인디아 수출은 1월 1만9860톤으로 31.4% 격감한데 이어 2월 2만6472톤으로 7.6%, 3월 2만8052톤으로 18.7%, 4월 2만1405톤으로 35.0% 줄어드는 등 계속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5월에는 3만535톤으로 22.9% 증가했다. 중국 PVC 생산기업들이 가성소다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가동률을 낮추었기 때문으로 앞으로도 중국 정부가 화학공장에 대한 환경규제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월평균 수출이 2만톤대 중후반으로 예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본산도 인디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은 Kaneka, Shin-Etsu Chemical, Shin Daiichi PVC, Taiyo Vinyl 등을 중심으로 인디아에 고정 수요처를 확보하고 수출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디아 수출은 2013년 1100톤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4년 2만5000톤, 2015년 20만1100톤으로 폭증했고 2016년에는 26만4400톤으로 31.5% 급증했다.
2017년에는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로 5월 수출이 3만9074톤으로 21.2% 감소했으나 1-4월에는 증가세를 나타냈고 6월 이후에도 수출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어서 국내기업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