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대표 조현준‧김규영)은 화학섬유 사업 부진으로 장기간 이어진 호조 행진이 막을 내렸다.
효성이 발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2017년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조10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2197억원으로 33.6% 격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백 및 시트벨트, PP(Polypropylene) 판매 확대 등 전체 사업부문에 걸쳐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으나 중공업부문 매출 이연, 섬유 원료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섬유부문에서는 PTMEG(Polytetramethylene Ether Glycol), MMDI(Monomeric 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등 원료 폭등으로 스판덱스(Spandex) 원사가격을 3월 kg당 500원, 4월 500원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수요기업의 반발로 소폭 인상하는데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6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2017년 1/4분기까지 연속으로 기록을 갱신하던 호조 행진도 멈추게 됐다.
효성은 2016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Tirecord) 등의 판매 호조와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화학 등 전체 사업분야에서 고른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2017년 1/4분기에도 산업자재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323억원으로 4.5% 증가하며 분기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효성은 3/4분기에는 중국 Quzhou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판덱스 및 NF3(삼불화질소) 증설에 따른 매출 증가, 중공업부문 매출 이연분 실현 등으로 다시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ESS(Energy Storage System),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등 연계제품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