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중국기업의 한국 수출용 전기자동차(EV)의 배터리 탑재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시장은 중국 EV 최대 메이저인 BAIC가 한국으로 수출하는 EV 모델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AIC는 2017년 한국에 수출할 계획인 EV 모델에 국내 중소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며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대기업의 배터리 탑재도 검토하고 있다.
BAIC는 우선 2017년 하반기 EV 2종과 전기버스 1종을 포함한 총 3종을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며 2018년 상반기에는 전기트럭,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EV 등 3종을 더해 6종을 수출할 방침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판매한 상용 EV 대부분 모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한국 수출용 모델은 SUV, 소형‧중형 세단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가볍고 효율이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AIC가 한국 진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국내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디피코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아직 배터리 종류와 업체를 정하지 않았지만 언덕이 많은 한국의 지형에 맞게 생산된 EV에 적합한 배터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보호 등 정책적 장벽에 막혀 중국 사업 확대에 난항을 겪어온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도 국내시장으로 유입되는 중국 EV가 새로운 판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비관세 장벽이 있는 중국 이외에 유럽 등으로 배터리 사업을 늘리고 있다”며 “BAIC와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던 만큼 중국산 수입 EV 배터리 공급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