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폐플래스틱 수입중단 조치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중국 정부가 2017년 7월18일 발표한 폐플래스틱, 폐지 등 고체 폐기물 24종에 대한 수입중단 조치가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에서 유입되는 폐기물을 줄일 계획이며 해당 조치의 영향으로 7월25일까지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LLDPE(Linear Low-Density PE) 가격이 각각 톤당 20달러씩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폐플래스틱 공급물량의 66%를 수입하고 있다”며 “재활용제품 수요가 일반제품으로 치환되면서 폐플래스틱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PE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6년 폐플래스틱 수입량이 735만톤으로 PE와 PET가 각각 253만톤, 253만톤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현렬 연구원은 “2016년 중국의 PE 수요가 2600만톤 수준이었고 폐PE 수입량은 전체 수요의 10%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만 치환돼도 중국 수요가 5% 신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2017년 하반기 이후 미국이 셰일(Shale) 베이스 ECC(Ethane Cracking Center) 신규가동을 본격화하며 저가에 중국 수출을 확대해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았던 한국산, 타이완산 등이 수요처를 잃고 불황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폐PE 등 폐플래스틱 수입중단 조치로 일반제품이 차지하는 수요비중이 더욱 확대된다면 상업가동 초기인 미국산이 전부 대체할 수 없어 결국 한국산과 타이완산이 당분간 중국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