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베트남에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편광판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은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 Haiphong 소재 공업단지에 편광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생산법인 설립 인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4월 현지에 완공한 TV용 OLED 패널 공장이 하반기부터 본격 상업가동함에 따라 해당 공장에 공급할 편광판을 후처리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1995년 베트남 정부와 합작해 Dong Nai에 DOP(Dioctyl Phthalate) 생산법인을 설립한 바 있으나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으며 편광판 공장 건설을 통해 22년만에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LG화학 관계자는 “베트남에 완공된 LG디스플레이 공장에 편광판을 납품하기 위한 생산법인”이라며 “LG디스플레이에게 편광판을 용이하게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Haiphong 생산법인 자체보다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으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생산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중국에 이어 베트남을 주목하며 1조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LG전자 역시 2013년부터 1조5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도 계열기업의 성장에 따라 베트남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효성과 코오롱 등 국내 화학기업들이 일찌감치 베트남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1990년대 초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LG화학은 상대적으로 활동이 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주목하고 있고 최근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양질의 노동력, 중국과 동남아 진출의 용이성 등으로 베트남이 부상하는 만큼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