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은 2017년 상반기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
8월14일까지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은 2016년 영업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성과급을 대거 지급함에 따라 2017년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가 전년동기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롯데케미칼, LG화학, 현대오일뱅크, S-Oil, 한화케미칼 등 7개 주요 석유화학‧정유기업 가운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오른 곳은 5곳, 같은 곳은 1곳, 감소한 곳은 1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2017년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가 5060만원으로 15.3% 올라 가장 큰 인상폭을 나타냈다.
정규직 직원 수가 2375명으로 2.1% 줄어들고 김창범 대표의 보수가 11억2200만원으로 48.2% 급등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GS칼텍스는 평균 급여가 6104만원으로 13.0% 오르며 한화케미칼의 뒤를 이었다. 정규직 수는 2757명으로 2.1% 늘었으며 허진수 회장의 급여는 23억941만원으로 19.0% 가량 올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금액 및 임금인상분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평균 급여가 7100만원으로 9.2% 올랐다. 정규직 수가 1488명으로 4.0% 증가한 가운데 김창근 이사회 의장의 보수는 2016년 상반기와 같은 25억50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Oil은 정규직 수가 3104명으로 8.2% 늘어났으며 평균 급여는 7182만원으로 8.7%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정규직 수가 2863명으로 6.2% 늘어났고 평균 급여는 3700만원으로 5.7% 올랐다. 신동빈 대표의 급여는 12억5000만원으로 66.6% 급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규직 수가 1742명으로 1.2% 가량 줄어든 가운데 평균 급여는 4300만원으로 2016년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LG화학은 평균 급여가 4300만원으로 6.5% 떨어졌다.
2016년 영업이익 1조9919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나 평균 급여는 경쟁기업들과 대조적으로 낮아져 주목된다.
하지만, 박진수 대표의 보수는 14억1300만원으로 2.2%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상반기 신규채용 인원이 늘어나며 평균 급여가 내려갔다”며 “상반기 기준 정규직 수가 1만6597명으로 12.1% 늘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