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속 유해화학물질과 관련된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생리대는 깨끗한나라에서 생산·판매하는 일회용 생리대 「릴리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부작용 호소가 잇따르면서 유해물질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릴리안이 과거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실시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조사 때 농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생리대 성분을 분석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생리대는 생리혈을 흡수하는 고분자흡수체를 섬유로 감싼 구조이며 릴리안은 고분자흡수체로 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채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분자흡수체 자체는 이물질이 없는 이상 특별한 유해성이 우려되지는 않으며 고분자흡수체를 섬유로 감쌀 때 사용하는 접착제 용매에서 TVOCs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릴리안은 전체 성분을 공개했으나 어떠한 용도로 어떠한 물질을 어느 만큼 사용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성분 목록에 SBC(Styrene Butadiene Copolymer)가 포함된 만큼 접착제로 SBC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SBC를 유기용매로 녹여 풀처럼 만든 후 외피와 내피를 붙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조 과정에 투입된 유독성 용매가 모두 증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부에 닿는 플래스틱 섬유가 부작용을 불렀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생리대 겉면에는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섬유를 사용한다”며 “석유계 물질이고 밀폐력이 강해 생리대의 화학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도록 자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생리대 10종의 방출물질 검출시험을 실행했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릴리안 뿐만 아니라 실험제품 대부분에서 톨루엔(Toluene), 스타이렌(Styrene), 트리메틸벤젠(Trimethylbenzene)이 나왔다”면서 “해당 물질들이 인체에 어떻게 녹아들어가는지에 대한 실험은 그동안 추진된 바 없다”고 밝혀 생리대 성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