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윤활기유는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도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GS칼텍스, 현대쉘베이스오일, S-Oil 등 정유 4사는 중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일부는 중국 무역상과 거래함에 따라 사드 보복 우려에도 수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윤활기유 수출은 2015년 401만2623톤, 2016년 416만3735톤, 2017년 상반기 227만3047톤을 기록해 연말까지 450만톤을 넘어서고, 중국 수출은 2015년 97만4660톤, 2016년 100만1940톤, 2017년 상반기 56만2495톤을 기록해 연말까지 약 112만톤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산 윤활기유 및 윤활유는 한국산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져 수요기업들이 한국산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국 무역상들도 내수 공급을 위해 한국산 거래를 확대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국내기업들도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거래보다는 무역상과의 거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제품, 윤활유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합작기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중국 윤활기유 수입량이 400만톤에 육박하지만 싱가폴산과 한국산의 의존도가 70-80%에 달해 사드 보복으로 수입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2010년부터 정유설비 신증설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질유, 항공유, 윤활유 등은 부족하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정유설비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윤활기유 및 윤활유 사업 투자에 소홀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뿐 정유․화학산업이 안정화되면 자급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