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LPG(액화석유가스) 급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은 연료 및 원료로 최근 가격경쟁력이 높은 미국산 LPG 도입을 확대해왔으나 허리케인 Harvey의 영향으로 Houston 일대 항구가 폐쇄되고 LPG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비상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Bloomberg),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은 Harvey가 강타한 8월25일부터 Houston 일대 항구를 폐쇄했으며 항구 운항 재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로판(Propane), 부탄(Butane) 등 LPG 수출이 전면 중단돼 글로벌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람코(Saudi Aramco)가 수급타이트를 이유로 9월 계약가격을 톤당 40-60달러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동북아 현물시장에서는 9월물 프로판에 6달러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미국은 2017년 아시아에 총 1400만톤에 달하는 LPG를 수출할 계획이었으며 90% 가량이 Houston 일대 항구를 통해 출발하기 때문에 수출 차단에 따른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에너지 수출 중단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앞다투어 수송선을 대서양 연안까지 보내며 항구 운항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서는 SK가스, E1 등이 LPG를 수입해 석유화학기업 등에게 공급하고 있다.
수입비중은 중동산이 가장 많지만 역시 미국발 수급타이트로 글로벌 가격이 전체적으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양사는 2017년 2/4분기 아람코의 가격 인상분을 국내 공급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격감한 바 있어 3/4분기에는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