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은 8월 말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Harvey) 영향으로 수급타이트가 지속되고 있다.
텍사스 등 멕시코만 일대에서는 허리케인 하비가 폭우를 동반하고 상륙함에 따라 정제설비, 석유화학공장 등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해상으로 물러난 후 또다시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대다수 설비들이 재가동 일정을 미루고 있다.
ICIS에 따르면, 미국은 8월21일 이후 전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의 70%가 밀집된 텍사스와 20%를 담당하고 있는 루이지애나에서 생산설비의 가동중단이 잇따르며 에틸렌 생산량이 평소보다 37% 격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8월25일부터 Houston 항구가 폐쇄돼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원료를 공급받지 못해 가동을 중단한 유도제품 설비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기업 가운데에서는 Mitsubishi Chemical(MCH)과 Kuraray가 현지공장의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MCH는 MMA(Methyl Methacrylate), 아크릴수지(Acrylic Resin), EVOH(Ethylene Vinyl Alcohol)를 가동중단했다.
Kuraray는 PVA(Polyvinyl Alcohol) 등을 중심으로 4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주변 인프라 피해로 일부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다.
Shin-Etsu Chemical은 PVC(Polyvinyl Chloride) 플랜트를 정상가동하고 있으나 물류부문에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하고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허리케인의 영향이 최소 몇주 단위에서 최대 몇개월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2017년 하반기 신규가동이 기대되고 있는 ECC(Ethane Cracking Center)들은 상업생산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생산설비가 파손되지 않아 정상가동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