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자동차 산업은 현대자동차가 주도하고 있으나 보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자동차 투싼ix 양산에 성공했으나 2016년까지 세계 판매량이 240대에 불과해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2018년 3월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수소자동차를 준비하고 있으나 충전소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정부 정책도 미흡해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된 연구개발(R&D) 전략이 바뀌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는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스마트 자동차에 R&D 지원이 집중됐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부터 전기자동차(EV)가 갑자기 조명받으며 기존 연료전지 연구과제들이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선진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철저하게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상용화와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민관 공동으로 수소자동차를 상용화시키고 수소사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소 충전소도 이미 전국에 92곳을 갖추어 자동차 보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도요타(Toyota Motor)가 2014년 출시한 수소자동차 미라이는 세계적으로 총 3700여대 판매된 가운데 일본 판매량이 1770대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보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까지 수소 충전소를 16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수소자동차 구입 시 300만엔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해 보급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수소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는 기술 정립도 중요하지만 상용화 및 보급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기본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중요시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수소 충전소가 전국 10곳에 불과하고 충전소 구축 사업도 환경부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협조, 지방자치단체가 실행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 컨트롤타워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후 국토교통부까지 나서며 충전소 구축 확대를 시도했으나 문재인 정부도 부처별로 통합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현대자동차의 신형모델 출시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