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가 석유화학 합작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기업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석유화학 합작 사업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일본 Cosmo Oil과 50대50으로 합작한 현대코스모는 한때 적자를 겪었으나 주력제품인 P-X(Para-Xylene)가 호황을 이루며 2016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은 2016년 11월 상업가동 직후부터 M-X(Mixed-Xylene) 호조를 타고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2016년 11-12월에만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하고 2017년 상반기에도 1424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OCI와 합작한 현대OCI도 2017년 11월까지 대산 소재 카본블랙(Carbon Black) 15만톤 플랜트를 완공하고 연내 상업가동할 예정이어서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기업 가운데 최초로 카본블랙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타이어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수요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원료 가운데 FCC-Oil은 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자가조달할 예정이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FCC-Oil 가격이 급등하면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은 콜타르 생산으로 전환해 수익성 악화를 저지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OCI가 상업가동 첫해인 2018년 매출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300억원 이상을 올리며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석유화학 사업 대신 고도화율 등 정유부문에 집중하며 경쟁기업들에 비해 수익구조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석유화학 합작법인의 연이은 성공을 통해 2020년까지 비정유부문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40%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2017년 2/4분기 정유기업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만이 호조를 지속했다”며 “합작 사업은 파트너를 통해 판매처가 보장되는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