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노조 파업으로 추석을 앞두고 물류 대란을 겪고 있다.
LG생활건강 청주공장과 면세점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정기호봉 승급분 2.1%가 포함된 13.8%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호봉 승급분 포함 5.3% 인상을 제시함에 따라 9월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이 당초 2%대 인상안을 제시한 후 노조와의 협상 끝에 5%대로 올렸으나 노조는 13% 인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법인 분리 후 처음 파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LG생활건강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제자리라는 점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에 이어 2017년 상반기까지 사상 최고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6년에는 매출이 6조941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영업이익은 8809억원으로 29% 증가했으며 2017년 상반기에도 매출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을 올리며 반기별 영업실적 가운데 사상 최대기록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당초 중국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금지함에 따라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계속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의 총파업으로 추석선물용 수요가 많은 화장품, 생활용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장품은 청주공장이 핵심 생산설비이며 청주공장 노조가 500여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차질로 하반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판매용 화장품은 포장 및 배송 인력이 부족해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부 소량 생산품목에 한해서만 공급을 중단했을 뿐 추석선물용 물량은 미리 생산해두어 차질이 없다”며 “면세점도 대체인력으로 운영하며 파업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