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료전지 시장은 두산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료전지 시장은 2017년 상반기 기준 총 230MW 상당의 발전설비가 설치된 상태로 포스코에너지가 180MW를 공급해 전체의 78%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50MW는 두산이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의 자회사로 2003년 포스코 그룹이 연료전지를을 신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뒤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으나 고온형 연료전지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스택의 수명이 기존 예상치인 5년보다 짧아진 탓에 장기서비스계약(LTSA) 관련 비용이 급증하면서 부진한 성과를 냈던 것으로 파악된다.
스택은 개별전지를 묶어서 만든 발전기 본체로 포스코에너지는 미국 FuelCell Energy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했으나 품질보증기간 5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제가 발생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2014-2016년 연료전지 사업에서만 총 22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으며 2015년 하반기부터 단 1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분 25% 가량을 보유한 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를 원하면서 연료전지 사업부의 분할 매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결국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 사업부를 2017년 말까지는 매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선정을 진행한 것은 맞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두산은 포스코에너지보다 늦게 진출했으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덕분에 순항하고 있다.
두산은 2014년 미국 ClearEdge Power와 국내기업 퓨어셀파워를 인수하며 건물·규제·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됐으며 인산형(PAFC·중대형 건물용), 고분자전해질형(PEMFC·주택 및 중소형 건물용) 등 2종을 공급하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64MW급 인산형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며 생산‧판매‧시공까지 수직계열화했으며 2017년 상반기 12MW급 1153억원 상당의 신규안건을 수주했고 4/4분기에는 한화에너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총 90MW, 1조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 사업에서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두산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다”며 “경쟁기업이 단기적으로 부재해 매우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