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연구 방향을 발표했다.
2017년 9월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nterBattery 2017」에서 LG화학 최승돈 연구위원은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 현황 및 미래 기술 개발 방향」 발표를 통해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연구의 핵심 키워드를 주행거리 500km, 충전 시간 15분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9년부터 1회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하는 전기자동차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승돈 연구위원은 “전기자동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700-800km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15-20분 가량 충전했을 때 총 주행거리의 80% 수준을 회복한다면 500km 수준만 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자동차는 집에서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주행거리를 더 높은 수준까지 확대하는 연구는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충전 시간은 휴게소에서 음료 1잔을 마시며 기다릴 수 있는 15-20분 수준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승돈 연구위원은 “충전에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고속충전을 통해 15-20분 안에 총 주행거리의 80%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속충전은 충전소 자체에서 더 높은 출력이 가능해야 한다”며 “유럽은 자동차 생산기업에서 연합해 고속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속충전은 리튬 이온이 빠르게 음극으로 이동하며 석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음극재, 보틀넥 디자인, 충전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극복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LiB(Lithium-ion Battery)를 리튬 금속 양극 셀, 리튬-황 전지, 고체 상태 배터리 등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실제 채용까지 5-10년의 시간이 더 소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