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이 최근 인지도 제고를 위해 광고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금호P&B화학,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기업들이 2017년 상반기 광고선전비를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P&B화학이 7700만원으로 541.7% 폭증했고, 여천NCC가 2억9200만원으로 210.6%, 롯데케미칼이 53억8900만원으로 198.2%, 한화토탈이 9억4700만원으로 141.0%, 남해화학이 2억1100만원으로 137.1% 급증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도레이케미칼 56.9%, LG화학 40.0%, SK종합화학 24.8%, S-Oil 10.6%, 한화케미칼 9.6%, 코오롱인더스트리도 7.9% 광고선전비를 확대했다.
석유화학기업은 소비자와 밀접한 B2C(Business to Consumer)가 아닌 전통적인 B2B(Business to Business) 업종이지만 핵심 수요처는 물론 일반 대중들의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업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광고비를 늘리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과거보다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쟁점이 많아진 점도 대외활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P&B화학과 한화토탈은 2017년 상반기 박람회, 세미나 참석이 많아 관련 일회성 광고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예년보다 세미나, 포럼 참석 횟수가 늘었다”며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공장 등의 쟁점에 대응하기 위한 대외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화토탈과 여천NCC는 기업인지도 제고를 위한 홈페이지 개편에도 투자했다.
여천NCC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노후화돼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하고자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라며 “수요기업용으로 홍보를 위한 브로슈어까지 만들면서 광고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안에서 위상이 높아진 만큼 대외광고 집행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언론매체를 통해 사옥 이전에 대한 광고를 진행했으며 8월에도 신문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대규모 광고를 진행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하면 유통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화학기업은 B2B 업종이라 모르는 일반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광고를 자주 하지 않았지만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위상을 높이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집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