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중국 배터리 공장을 독자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최근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을 외자가 독자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가운데 Tianjin 공장의 중국측 지분 일부가 매물로 나옴에 따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Tianjin 공장은 2015년 10월 설립한 Tianjin Samsung SDI가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측 파트너인 Tianjin 경제기술개발단지 국유자산경영공사와 Tianjin Middle Ring Electron Information Group이 각각 지분 30%, 20%를 보유하고 있다.
양 파트너가 10월15일 각각 지분 20%, 10%를 매물로 공개한 가운데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SDI가 해당 지분 30%를 인수해 지분율을 80%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원래 외자가 EV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최대 50%까지만 보유하도록 규제했으나 최근 외자유치 촉진 차원에서 한도를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독자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합작 파트너의 지분을 추가 인수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Tianjin Samsung SDI가 설립 이후 2년 동안 영업실적이 부진해 중국측 파트너들이 지분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측 파트너들이 지분 매물을 올리면서 개별 영업실적을 공시했기 때문으로 2016년 매출은 4억9200만위안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500만위안으로 적자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8월에는 매출 9008만위안에 순이익 904만위안을 올려 흑자 전환했으나 부채가 8억648만위안으로 자산 8억266만위안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측 파트너가 매물로 내놓으면서 매긴 지분가치는 양측 모두 10% 기준 1181만300위안으로 설립 당시의 1084만5300위안에 비해 차익이 100만위안을 넘기지 못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를 강화하며 국내기업이 제조한 배터리를 보조금 대상에서 계속 제외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시장을 놓쳐서는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독자경영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자동차 판매대수가 2800만대로 세계 최고에 달했고 EV 역시 50만대로 1위를 장악했다.
또 Tianjin 공장은 처음부터 EV 배터리 전용으로 건설한 Xian 공장과 달리 소형 배터리 라인을 확장해 만들었기 때문에 EV 외의 전동공구 등의 수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운영 방향에 따라 수익성 향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