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전극 제조에 사용하는 석탄계 피치는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에서 전로 투입용 흑연전극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환경규제 강화로 코크스로의 가동률이 낮아지며 원료인 타르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요 수요처인 알루미늄산업마저 생산 확대에 주력함에 따라 타이트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2017년 6월까지 중주파 유도전로에서 철 스크랩 등을 녹여 조악한 철강을 만드는 지조강(재래식 철강설비) 등 불법 조강설비를 단속함에 따라 전로강 가동률이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흑연전극 수요가 신장했고 원료인 침상코크스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침상코크스와 동일한 타르를 원료로 제조하기 때문에 침상코크스 생산이 활발해진 최근 공급을 늘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침상코크스가 세계적인 전기자동차(EV) 보급 확산을 타고 LiB(Lithium-ion Battery) 음극재용으로도 대거 투입됨에 따라 피치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타르를 생산하는 코크스로에 대해 가동중단 혹은 가동률 억제 조치를 강요한 것도 공급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치는 수급타이트 심화로 중국가격이 개질제품 기준으로 톤당 3800위안 전후를 형성하고 있다.
5-8월 4000위안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2017년 초에 비해서는 1.5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계속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타르와의 스프레드는 1000위안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피치 시장은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수급타이트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에는 수요가 300만톤 이상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며 앞으로도 인프라 정비를 통해 알루미늄산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어서 2020년에는 350만톤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도 피치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알루미늄 제련산업을 갖추고 있지 않아 피치를 대부분 흑연전극용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전극 생산기업들이 재고 조정을 마치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수요를 우선시하며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 일본산의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원료 타르 생산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 역시 피치 공급이 한계에 도달하며 수급타이트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