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중국 사업의 운영 방향성이 주목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거왔다.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는 EV 배터리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국내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종은 모두 제외했으며, 2017년 9차례 발표한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목록에서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는 전부 배제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는 2016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EV 배터리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각각 Nanjing과 Xian에 구축했던 현지공장의 가동률이 한때 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양사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며 ESS(Energy Storage System)용과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저압 배터리, 하이브리드자동차(HEV) 배터리, 한국 수출물량 등을 집중 생산하며 가동률을 50-70%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 시장을 놓쳐서는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워 양사 모두 고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10월31일 한국-중국 양국이 사드 배치 등을 포함해 이어지던 각종 갈등에 대해 화해 분위기에 돌입함에 따라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EV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중국공장 재가동, 수출 재개, 신규투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완성차에 배터리가 탑재되기 위해서는 △보조금 지원 대상 리스크 포함 △완성차 생산기업의 배터리 공급자 선정 △생산라인 정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면서 “한국-중국 정상회담으로 중국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며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 분위기를 띄고 있는 만큼 실물 경제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