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공급망 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전기자동차(EV) 시장이나 공화당이 세금개혁의 일환으로 EV 구매 시 적용하던 7500달러 상당의 연방 세액공제 폐지안을 발의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및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산을 목적으로 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를 구매할 때 2500-7500달러 상당의 세액을 공제해왔다.
하지만, 해당 폐지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2018년부터 시행되면 미국 EV 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Tesla)는 폐지안이 발의된 날 주가가 폭락했으며, 특히 보조금의 비중이 높은 중저가 모델의 판매량이 큰 타격이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인센티브가 없는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모델3 등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테슬라는 모델S를 제외한 모든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2차전지 생산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GM, 포드(Ford), BMW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3사의 1-10월 미국 판매량은 6만9617대로 테슬라의 2배에 육박하고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달한다.
삼성SDI도 Volkwagen,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경쟁 심화와 원료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이 막힌데 이어 미국시장까지 차단 위기를 앞둠에 따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으로 선회해야 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국은 한국-중국 정부의 화해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고 있어 다시 공략할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어 중국, 유럽에 자체 판매망을 가진 완성차기업과 계약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미국에서 EV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반면 중국은 2018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하는 NEV크레딧 제도를 시행한다”며 “EV 시장은 중국에 집중되고 중국에 영업망이 있는 생산기업과 아닌 곳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