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조만간 유럽 배터리 공장 투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1월 말 유럽에 건설하기로 한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장 부지 선정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5월 유럽에 EV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후 오랫동안 구체화되지 못했으나 최근 주요 납품처인 Daimler가 EV 배터리팩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다시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11월 말 유럽공장 건설 확정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18년 말이나 2019년 상업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지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채용한 Mercedes-Benz 공장과 가까운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이 유력시되고 있다.
투자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법인 설립에 따른 자본금과 추가 증설을 위한 부지 확보 등을 고려하면 2-3년 동안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최대 3조원을 포함해 2020년까지 배터리, 화학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aimler가 10월 발표한 EV 출시 계획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연평균 22.5GWh 수준의 배터리가 필요하고, SK이노베이션이 절반을 수주한다면 10GWh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Daimler의 수요에 맞추어 약 1-2GWh 라인을 구축한 후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도 2016년 말 기준 1.1GWh급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2018년까지 3.9GWh로 확대하는 증설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20년에는 10GWh 체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