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유럽 자동차기업들이 독자 개발을 확대함에 따라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럽 각국은 2025-2040년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시키고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나 아직 EV 핵심부품인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현지기업이 없어 아시아기업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현지 시장을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22.8%, 중국 CATL 17.7%, BYD 7.9%, LG화학 7.4%, 삼성SDI가 4.3%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유럽기업이 자체 개발을 가속화하면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독일 자동차기업들이 배터리 생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Continental 역시 배터리 생산설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Continental이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LiB(Lithium-ion Battery)가 아닌 전고체전지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전고체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고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해 기존의 액체 전해질이 보유한 발화 위험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며 고온, 고전압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폭스바겐(Volkswagen), BMW 등은 BASF를 비롯한 화학기업들과 유럽 자동차기업을 위한 배터리 생산기업을 공동 설립하는데 뜻을 모았다.
EU(유럽연합) 주도 아래 컨소시엄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EU가 최대 22억유로(약 3조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스위스 ABB와 스웨덴 Northvolt도 스웨덴에서 LiB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018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해 8GWh급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이 LiB 상용화로 시장을 장악하기 이전에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이 배터리 강국이었다”면서 “기반 기술이 막강하고 굴지의 자동차기업을 보유한 유럽이 직접 배터리 제조에 나선다면 국내기업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