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이 신증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추진 등으로 국내 제조업 설비의 해외이전이 늘어나고 국내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한화토탈은 3620억원을 들여 대산 소재 PE(Polyethylene) 플랜트의 생산능력을 72만톤에서 112만톤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한화토탈은 4월에도 5395억원을 투자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증설함으로써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31만톤, 프로필렌(Propylene)은 13만톤 추가해 전체 생산능력은 에틸렌 140만톤, 프로필렌 106만톤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화학도 2016년 10월부터 2870억원을 들여 대산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완공 후 글로벌 NCC 단일설비 가운데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2017년 9월에는 나주 소재 친환경 가소제 공장 증설에 23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독일 Wacker Chemie는 9월 울산공장에 826억원을 들여 건축용 접착제와 바닥재로 쓰이는 재분산성 폴리머 파우더 생산능력을 4만톤에서 8만톤으로 2배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앞다투어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부터 슈퍼사이클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며 넉넉한 투자여력으르 갖추었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017년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국제유가에 따라 호황이 종료될 수 있어 신증설에 신중히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으면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중국 석탄에 비해 원유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대규모 증설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