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소재 생산기업들은 중국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자동차 소재·부품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현대·기아자동차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함에 따라 영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7년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42만9000대로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으며 대부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2017년 10월 중국에서 8만1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으나 Chongqing 공장이 준공해 신규 자동차를 출시했고 판촉활동도 강화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외교가 정상화되면 자동차 뿐만 아니라 관련부품 및 소재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Bloomberg는 중국에서의 한국 자동차 브랜드 부진은 사드 때문이 아니며 오래 전부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화학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CNCIC는 현대·기아자동차가 2018년 택시 수주를 받지 못해 중국 시장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10월 승용차 7만5000대를, 기아는 3만7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2012년 최고 10.5%까지 상승했으나 2016년 8.1%로 하락했고 2017년에는 5%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NCIC는 현대·기아자동차의 2017년 1-9월 중국시장 점유율이 2.85%로 떨어졌고 2017년 전체적으로는 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시장 점유율이 2012년 10.5%까지 올라갔으나 2017년 1-9월 2.8% 수준이며 2017년 말 2.5% 수준으로 하락한 후 2018년에는 택시 수주 부진으로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CIC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는 베이징 택시 수주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으나 2018년에는 택시 수주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자동차 생산을 자급화하며 시장점유율을 2008년 25.5%에서 2017년 3월 55.0%로 끌어올린 것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을 크게 하락시킨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SUV를 공략하지 못하고 범용 자동차 생산에만 집중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중국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SUV 영업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일본, 독일도 중국기업의 성장으로 점유율이 감소했으나 한국기업들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UV, 전기자동차(EV), 고급 그레이드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점유율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은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가 70-100% 수준이며 현대·기아자동차 부진으로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소재 생산기업들은 특수 그레이드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나 글로벌 메이저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지고 있고 범용 그레이드는 중국기업들이 바짝 뒤쫓고 있어 생존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보유대수가 2016년 기준 2억9000만대로 승용차가 1억9400만대에 달해 보수용 부품 수요가 늘어나지만 중국 자동차부품은 내·외장재 중심으로 Huayu Automotive Systems, Ningbo Joyson, Electronic, Fuyao Glass, Ningbo Huaxiang Electronic 등 중국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중국기업들에게 PC(Polycarbonat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P(Polypropylene) 등을 공급하며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은 중국기업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함으로써 자동차용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