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전기버스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SDI는 최근 전기버스용 각형 LiB(Lithium-ion Battery)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기승용차용 배터리를 전기버스용으로 함께 활용했지만 국내외 전기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버스 운행 환경에 최적화된 전용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LiB는 자일대우버스 전기버스에 탑재해 2월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이후 자일대우버스가 환경부의 전기자동차(EV) 보조금 자격을 획득하고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1월 미국에서 열린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기승용차, 전기버스용 배터리를 공개했다.
전기버스용 배터리는 버스 운행 회전률을 높이기 위해 출력 성능을 기존 전기승용차용 배터리에 비해 50% 향상시킴으로써 300kWh급 수준의 초급속 충전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듈화 방식의 배터리 팩 기술을 적용해 적용 자동차의 상황에 맞추어 배터리 용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기버스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가격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 진출한 10개 버스 중에 저가를 앞세운 중국 전기버스가 6개를 차지할 만큼 중국 공세가 극심하다”며 “국산 전기버스가 중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에 불리한 만큼 운행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차별화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일대우버스가 개발하고 있는 전기버스는 표준형 플러그인 충전방식으로 삼성SDI가 배터리 셀 등을 공급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기 등 전기버스 통합 관리는 피엠그로우가 맡게 된다.
자일대우버스가 해당 전기버스를 본격 출시하면 전기버스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LG화학과 삼성SDI의 양자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국내 버스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자동차가 개발하고 있는 「일렉시티」에 256kWh급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일렉시티를 출시하고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