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배터리 투자 확대를 위해 SK루브리컨츠 상장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2013년과 2015년 2차례에 걸쳐 상장을 추진한 후 철회한 경험이 있으나 최근 다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12월 금융감독원의 요청에 따른 상장 관련보도 해명 공시를 통해 “SK루브리컨츠의 다양한 성장 옵션 가운데 하나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을 공식화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SK이노베이션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르면 2018년 5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윤활기유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이 탁월하며 2016년 매출 2조8677억원, 영업이익 4667억원을 올린데 이어 2017년 1-9월에도 매출 2조5287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을 달성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효자 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당장 사업 확대 계획이 없고 재무구조가 탄탄해 SK루브리컨츠 자체 경영을 위해서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어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투자 확대를 위해 상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11월 말 이사회를 통해 헝가리에 생산능력 7.5GWh급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840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증평 소재 LiB(Lithium-ion Battery) 분리막 공장과 서산 배터리셀 공장 증설에 2000억원을 투자하고 배터리 사업 전체에는 2020년까지 매년 5000억원씩을 투입하겠다고 결정해 자금 확보가 가능할지 우려되고 있다.
2017년 3/4분기 기준 유동비율 169.6%, 부채비율 73.8%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편이고 현금성 자산도 2조6586억원에 달해 여유가 있으나 당장 실제로 가용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은 7357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루브리컨츠가 현재 대표 주간사로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을, 공동 주간사로 미래에셋대우 등을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 관계자들은 SK루브리컨츠의 시가총액이 5조원 이상에 달하고 공모규모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