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대표 최남규)이 탈황설비를 일부 가동 중단했다.
SK인천석유화학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SK반대 범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1월30일 탈황설비 공정에 문제가 발생하자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1월30일 오전부터 SK인천석유화학 인근에서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하소연했다.
범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가스 냄새가 너무 심해 5분 정도 지나면 구토가 나올 정도였다”며 “24민원 콜센터에 악취 민원을 넣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6시30분경 플래어스택에서 불꽃이 커지고 소음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측에 확인해보니 기존 정유라인의 탈황설비에 문제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SK인천석유화학 측은 당시의 악취가 반드시 SK인천석유화학에서 발생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공정에 문제가 있어 점검을 위해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정유 전문가들은 방향족(Aromatics) 생산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가스를 플래어스택에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공정 문제로 탈황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면서 “황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거나 파이프라인에서 원료가 새는 등의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탈황설비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며 “탈황설비에 문제가 생겨 가동이 중단됐으므로 SK인천석유화학의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SK인천석유화학 측은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으나 일시적인 것으로 생산차질은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인근 아파트 단지와 불과 80m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포스코에너지, 한국중부발전 발전소가 있어 경미한 관리 소홀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