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국내 최초로 오스트레일리아기업과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핵심원료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배터리 원료 생산기업 Australian Mines(AM)와 황산코발트 및 황산니켈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EV 배터리 생산기업이 해외 원료 생산기업과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며 계약기간은 7년으로 추가로 6년 더 연장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부터 Australian Mines가 운영하고 있는 「스코니(Sconi)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황산코발트 1만2000톤과 황산니켈 6만톤 공급받게 된다.
Australian Mines는 스코니를 포함해 오스트레일리아에 3개의 광산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이 구매하기로 결정한 코발트 물량은 배터리 사업 전체 물량의 9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삼성SDI에 비해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후발주자이지만 분리막 기술을 갖추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원료 확보를 계기로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발트는 EV 배터리 양극재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이나 최근 세계 최대시장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세 불안으로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Australian Mines와의 계약을 통해 원료 수급의 불안정성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코발트 세계 매장량의 15%를 보유했지만 생산량은 5%에 불과한 블루오션으로, 특히 구리의 부산물로 코발트가 생성되는 다른 나라와 달리 니켈 광산의 부산물로 코발트가 추출돼 코발트와 니켈이 핵심이 되는 SK이노베이션의 3세대 LiB(Lithium-ion Battery) 개발 사업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2017년 11월 8402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유럽시장의 EV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윤화 기자>